[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서영 기자 = 국회가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자마자 여야는 다시 '윤석열 정부vs이재명 대표'로 대립각을 세우며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여야는 26일 각 지도부 회의에서 첫 발언으로 '이재명 대표', '윤석열 정부'를 내뱉었다. 예산 정국이 종료되고 맞은 첫 주부터 서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해 있다. 이날 정 위원장과 이 대표는 중간중간 대화는 나누었지만, 악수도 하지 않은 채 만났다 헤어졌다. 2022.10.05 photo@newspim.com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28일 검찰에 출소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라"며 "검찰수사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성남FC 사건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이재명 대표 개인의 범죄다.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1야당이 이재명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나. 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자폭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대표가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검찰 출두를 피할 거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엔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제기된 모든 문제는 이재명 대표의 개인 문제고 또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다 제기됐던 문제"라며 "어디에 야당 탄압이 있으며 이재명 탄압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 좌표찍기도 마찬가지다. 좌표를 찍어도 좋은데, 그렇다고 검찰이 위축되지는 않는다. 더 우스운건 좌표찍기도 실패해 엉뚱한 사진을 넣고했다"며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인정해,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야 하고 억울하면 밝혀야지. 자기당에서 제기된 문제가지고 야당탄압이라하면서 출석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다 알아차리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도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끝내 강행하는 것 같다. 심지어 남재준 전 국정원장 같은 국정농단 정권의 핵심 인사들도 줄줄이 특사 명단에 올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중대 범죄자들을 풀어주기 위해 야당 인사를 들러리,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 편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비판 언론 찍어내기가 점입가경, 목불인견"이라며 "수 년간 국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까지 존폐 기로에 섰다. 집권 여당은 보수 논객 감별사를 자처하며 방송사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울고 갈 정도의 언론 탄압, 비판 말살"이라며 "국민의 심판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언론자유 파괴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권력은 짧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그날(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기는커녕 감추기,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조사에서 늑장대응 지적을 받자, 촌각 다툴 문제 아니라는 뻔뻔 답변을 이어갔다"며 "함께한 유족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인사 없이 퇴장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조사 특위의 기본 자료인 국가위기관리지침 자료 제출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제출하지 않았다"며 "학교 후배이자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저버리며 책임이 분명한 장관을 감싸고 정당 자료 제출까지 막는 건 아니길 바란다. 대통령실 비서실을 컨트롤타워 명시한 지침을 감춘다고 책임이 가려지나. 행안부는 특위가 요구한 자료를 즉각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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