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가 서울 항공까지 침범하는 실제적 도발을 벌인 것에 대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대응했으나 국가안보회의(NSC)는 열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NSC는 열리지 않았다"라며 "합동참모본부에서 대응했고,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관계자들은 대응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시로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사진=국방일보] |
안보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같은 전략도발을 한 것이 아니라 소형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키는 실제적 도발을 했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 조치가 필요한 것이지 회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여러 지시를 군에 내렸지만,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필요한 경우 확인해 소개하겠다"고만 말했다. 간밤에도 대통령실은 대응 회의를 갖고 안보 태세에 대해 논의했지만,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오전 10시 25분경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 이남으로 넘어 김포, 파주, 강화도 상공을 비행했고, 이 중 한 대는 서울 북부지역까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약 50여분 동안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무인기를 향해 경고 방송과 사격을 한 뒤 공군 전투기와 헬기를 투입했지만, 무인기를 격추시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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