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2차 심의에서 94개 중 55개에 달하는 펀드·금융 상품 등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서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자금 운영에 대한 안정성이 높게 평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12.27 ymh7536@newspim.com |
◆ 첫 발 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미래에셋, 강자로 부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2차 심의를 실시한 결과 94개 상품을 추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10월 1차 심사에서 승인된 165개 상품과 더불어 총 259개의 상품이 디폴트옵션으로 선정됐다.
디폴트옵션이란 직장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방치되는 것을 막고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올 7월부터 시행됐다. 이번 2차 상품 승인 심사에서 운용사 9곳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상품 승인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128개 상품을 승인 옵션에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100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아낸 건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1차와 2차에서 각각 73개, 55개 상품이 심사 문턱을 넘었다.
미래에셋운용의 대표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시리즈의 경우 총 87개가 승인 상품에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50' '미래에셋평생소득TIF' '미래에셋퇴직플랜' 등 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승 승인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전체 TDF 설정액은 8조7483억원 규모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DF가 3조7882억원, 시장점유율 약 43%로 운용규모가 가장 크다. 연금펀드의 가장 중요한 3년, 5년 등 장기수익률 측면에서도 미래에셋 TDF는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배분TDF 또한 3년과 5년 성과 모두 2~4위를 차지했다. 중장기(3년, 5년) 성과는 미래에셋TDF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그동안 축적해온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하나로 모은 연금펀드로, 타 운용사와 극명하게 구별되는 자체개발 운용모델을 바탕으로 순수 미래에셋의 역량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KB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 선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어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2차 심의에서 각각 21개, 17개의 펀드 상품을 승인 옵션에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차 디폴트옵션 심의에서도 '한화Lifeplus TDF' 시리즈의 모든 빈티지(2020~2050)에 대해 승인을 얻으며 전체 운용사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번 2차 심의에서 'KB온국민 TDF' '다이나믹 TDF' 시리즈를 중심으로 1차(7개) 대비 더 많은 상품을 옵션 내에 통과시켰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15개, NH-Amundi자산운용이 14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3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개, 신한자산운용이 3개 상품을 승인 목록에 추가로 올렸다.
앞서 1차 심사에서 신청 상품 220개 중 25% 수준에 달하면서 업계에서는 예상 대비 승인율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불승인 사유는 대체로 과거 운용 성과가 저조하거나 운용 성과 대비 보수가 과다한 경우 등이 있었다"며 "특히 계열사인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신청한 경우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심의했다"고 말했다.
2차 심의 과정에서는 1차에 승인됐던 펀드도 보수를 추가 인하하면서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대폭 낮아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기존 오프라인에서 상품 합성총보수가 100~109bp(1bp=0.01%포인트)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면 디폴트옵션에서는 50bp 미만 구간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정부는 내년에도 상시적으로 심의위원회를 통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추가로 승인할 예정인 만큼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가 디폴트옵션에 대한 추가 승인을 예고한 만큼 연금 시장이 기존도 더 확대될 것"이라며 "점유율이 높은 경쟁사보다 후발 주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익률 등을 통한 승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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