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연말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수정과 중국 코로나19 방역 완화 움직임에 맞물려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재개)은 내년에도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나 1월부터는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주요 요인이 되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1월부터 역외 세력의 투기적 수요 증가 또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267원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1302.9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은 7거래일 동안 35원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연말 급락은 일본 중앙은행(BOJ)의 초저금리 기조 변경 영향이 크다. 지난 20일 BOJ는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폭을 0.25%에서 0.5%로 확대했고 시장은 이를 실질적인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22일 1270원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내달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 시설격리와 PCR 검사 폐지 등 위드코로나 정책을 확대하며 3년 만에 국경을 개방한 것도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국발 금리 인상과 달러화 초강세 등으로 아시아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최저수준인 150엔을 돌파했고,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위안화·엔화·달러를 검수하는 모습. 2022.10.21 mironj19@newspim.com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원인인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며 "중국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와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위안화와 엔화 강세가 이어져 연말 원/달러 환율을 좌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월부터는 엔화와 위안화 강세로 인한 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기대보단 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시장 리스크 확대로 달러화 강세가 1월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상수지 악화라는 위험요인이 현실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1월 춘절 전후로 코로나 확산세가 재개된다면 경기 우려가 커져 위안화 약세 압력을 더할 수 있고, 일본 BOJ가 금리 인상 신호만 줬을 뿐 실제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아닌 점도 원화 가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1월 초중순에 코로나 피크아웃 가능성이 크지만, 춘절 전후로 코로나 치사율이 급상승한다면 리오프닝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화 금리가 오른다면 직접적으로 원화 상승 재료가 되겠지만 일본 통화정책의 수정은 원/달러 환율에 독립적인 충격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북클로징(장부마감)으로 쉬고 있는 역외 투기 세력이 1월부터 활동을 재개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월부턴 분위기가 달라져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변수는 큰 의미를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가 최악을 지났다고 볼 수 없기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상승이 재개될 것 같고, 1월부터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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