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찰은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관련 최초 불이 시작된 트럭 운전자 A씨를 입건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처음 불이 난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방음터널 화재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감식을 하고 있다. 2022.12.30 pangbin@newspim.com |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주행 중 '펑' 소리와 함께 조수석 밑쪽에서 불이 나 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사고 당시 현장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에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진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또 차량 45대가 불에 탔으며, 화재로 숨진 5명은 불이 난 승용차 4대에서 각각 발견됐다.
인명 피해로 확산된 원인은 방음터널의 플라스틱 소재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방음터널은 철제 H빔으로 만들어진 구조체를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덮어 구축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석유를 원재료로 만드는 플라스틱 합성수지로 불에 잘 타는 재질이다.
플라스틱류 소재는 불이 붙으면 목재의 다섯배가 넘는 열을 내뿜어 불이 더 빨리 번지게 되고, 유독가스도 함께 발생한다.
방음터널의 안전 관리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음터널은 4면이 밀폐된 터널 구조이지만 소방법상 일반 터널로 분류하지 않아 옥내 소화전 등 소방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트럭 발화부,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경위, 방음터널 안전 관리 문제점 등 감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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