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28일 송년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 세종보를 다시 가동해 수심을 확보해야한다"고 밝힌 가운데 30일 정의당이 이에 반박하는 논평을 내고 세종보 해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세종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1년 건설돼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7년 11월 부분 개방한데 이어 2018년 2월 전면 개방했고 지난해 1월 시기는 정하지 않은채 해체를 결정한 바 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세종동 금강 세종보 모습 2022.12.30 goongeen@newspim.com |
최 시장은 지난 28일 내년도 업무계획을 설명하면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금강을 금강답게 수심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세종보를 막고 하상 준설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에는 물이 흘러야 되고 산에는 나무가 있어야 한다. 나무가 없는 산이 산일 수 없고 물 없는 강이 강일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세종보 재가동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의당 세종시당은 30일 "강의 본질은 수심이 아니라 '흐름'이고 흐르지 않는 물은 강이 아니다"라며 "세금 낭비로 시민들의 짐이 될 뿐인 세종보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최 시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먼저 최 시장의 지난 지방선거 공약에 대해 "인위적으로 수심을 깊게 만들어 배를 띄우는 것은 문화도시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수변 관광상품으로 포장해 비단물결 금강을 썩은 물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수질개선 효과에 대해 "세종보 건설 후 녹조로 뒤덮이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썩은 냄새가 진동했는데 보를 개방하자 강이 살아나면서 물고기가 돌아오고 모래톱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 머릿속에 있는 강은 생명을 키울 수 없는 죽은 물의 저수지일 뿐"이라며 "시장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강물이 지금 분명 세종시 한가운데 살아 생동하며 유유히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은 "명백히 실패한 4대강 사업의 처참한 결과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세종보 재가동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꿈꾸는 세종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세종보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최 시장은 지방선거 당선 이후 환경부장관과 행복청장 등을 만나 해체에 따른 비용 발생과 수력발전 중단 및 막대한 예산이 드는 별도의 취수시설 운영 등을 이유로 올바른 의사결정이 아니라며 존치를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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