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군이 30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주기반 감시정찰 위성 확보를 위해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나서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3월 초소형·소형 위성 탑재에 적합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지 9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성능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2021년 7월에는 우주발사체용 고체연료 엔진연소 시험에 성공했었다.
국방부는 이날 "우주 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를 비행 시험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2022년 12월 30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2차 비행시험을 위해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있다. [사진=국방부] |
국방부는 "이번 비행시험은 지난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과 해상 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다"면서 "하지만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께 사전 보고 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저녁 6시 45분 언론 공지를 통해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미사일 지침이 2021년 5월 해제됨에 따라 우리 군도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액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시험발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 군은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추진 로켓으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군은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추가 검증을 마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ADD는 지난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 3축 체계를 뒷받침할 미사일 능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독자적 정보감시정찰(ISR) 능력 구비를 공약하며 군 정찰위성을 조기 운용하고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우리 군은 독자적인 대북정보 감시능력 확보를 위해 1조2200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고해상도 중대형급 정찰위성 5기를 도입하는 '425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가시적인 위협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징후를 미리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이 바로 군 감시·정찰 위성이다.
우리 군이 2023년 말부터 군 정찰위성 5기를 순차적으로 궤도에 올려놓으면 2시간마다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 주요 시설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군은 그동안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영상 정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군은 2020년 7월 군사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쏘아 올렸다.
425사업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이용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군은 초소형 정찰위성 32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전역을 10~20분 간격으로 촘촘히 들여다보면서 핵·미사일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겠다는 전략이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