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대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흔들림없이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업의 위기 극복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라며 "대한항공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에 걸맞는 ESG 가치 실현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함께 살아나가는 미래를 위해 필수"라며 "대한항공은 최근에도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도입, 기내 용품 재활용,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ESG 위원회 운영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원가 부담, 불안정한 글로벌 네트워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항공여행 방식 변화 등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하지만 반세기 이상 축적해 온 경험은 우리만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라며 "많은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여행 재개와 동시에 벌어질 치열한 시장경쟁에 대비해 수요 선점을 위한 면밀한 검토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고객 요구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이른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산했던 공항이 여행 수요가 늘며 다시 북적이고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를 채우는 반가움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도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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