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정유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먼저 기본급 1000%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30일에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지난 2021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정유 업황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1000% 성과급을 받게 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770억원이었다. 2021년 8516억원보다 226%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2.10.09 kimkim@newspim.com |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고유가와 정제마진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실적이 좋아지자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으로 돈보따리를 풀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전 직원에게 자사주 60주씩을 지급했다. 한 사람 당 900만원 상당의 규모로 지급 주식은 총 55만8510주, 총 843억원에 달한다.
GS칼텍스 역시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제2공장 올레핀 생산시설(MFC)를 준공하면서 전 임직원에게 기본연봉의 15%를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실적과는 무관한 격려금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도 올해 초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다. 최소 지난해 초 받은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4조6822억원, 3조5656억원, 4조309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60%, 103.8%, 186%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던 정제마진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정유사들의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여파에 따른 겨울 난방수요 증가와 정제마진이 배럴당 8~10달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값을 말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모두 회계처리 되고 순이익이 확정되는 보통 2월이나 3월경 성과급을 받는다"며 "노사간 합의가 돼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성과급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매해 나오곤 했다"며 "해마다 그랬듯이 업계별로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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