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물류에 직접 투자를 진행한 컬리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대행 업무를 시작했지만 목표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4월 물류 전문 자회사의 이름을 프레시솔루션에서 '컬리넥스트마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물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컬리넥스트마일 로고.[사진=컬리] |
2019년 2월 출범한 넥스트마일은 풀콜드체인 새벽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회사로 컬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컬리는 사명을 변경하며 '3자 배송(3PL)'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40여 개였던 고객사 수를 8개월 안에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대규모 채용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기준 넥스트마일의 누적 고객사 수는 62개에 그쳤다. 목표치였던 3배에 비해 미미한 성과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외부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전체적으로 고객사의 배송 수요가 줄었다"며 "새벽배송 사업을 접는 회사들도 생겨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재고, 인건비 부담으로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작년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 등이 줄줄이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올해 2월 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컬리 역시 적자에서 탈출하려면 물류에 투자한 고정비를 상쇄할 수 있을 만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컬리는 2021년 전년(9531억원) 대비 63.8% 증가한 1조5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1163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더 큰 폭(87.2%)으로 늘었다.
2021년 넥스트마일(당시 프레시솔루션)은 1107억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스트마일은 컬리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 건에 대한 새벽배송과 함께 3자 배송을 진행한다. 한 대의 배송차량으로 컬리 주문 건과 함께 고객사 물량을 함께 처리하기 때문에 3자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컬리의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와 김포에 각각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안에 평택과 창원에 물류센터 2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분위기 고려했을 때 컬리가 원활한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며 차별화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