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제27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김성태 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개인금융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본연 역할에 충실하며 시중은행과도 경쟁해 기업은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 균형 성장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은행장은 "기업은행은 시장 기능을 통해 정책 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과 예금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등 개인금융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은행장은 "디지털 마케팅을 본격 도입하는 등 대면과 비대면 채널 시너지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본 임무도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위기 극복을 꼽았다. 중장기 과제로는 혁신 유망 기업 육성 강화를 위해 벤처자회사 설립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김성태 IBK기업은행 수석부행장 [사진=기업은행] 2020.03.19 milpark@newspim.com |
김 은행장은 "코로나 팬데믹 여진과 지정학적 위기에 금리, 물가, 환율이 함께 급등하면서 경기 부진이 예상되며 중소기업은 기초체력이 약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직면한 복합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은행장은 "중소기업 살 길은 기술"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 제도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 사고를 예방하는 등 고객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은행장은 "은행의 변하지 않은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로 무엇보다 은행 이익을 위해 고객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보이스핑과 같은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항상 제로 베이스에서 디지털금융 보안 경쟁력도 빈틈없이 점검하고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은행장은 건설적인 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사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해 인사 혁신과 직원 복지 등 노사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간다는 취지다. 또 자회사 사장 선임 등에 속도를 내며 내부 조직 안정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은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기업은행맨'이다. 소비자보호그룹장과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3년 만에 내부 출신 은행장이 나오자 노동조합도 환영을 표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김 은행장 취임식에 참석해 "직언이 원하고 직원을 위해줄 수 있는 은행장이 목표였는데 내부 행장 취임을 축하한다"며 "노사 목소리가 달라도 기업은행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은행장은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IBK창공(創工) 마포',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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