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서, 잠정 중단됐던 검찰 수사와 대장동 재판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의 70차 공판기일을 오는 13일로 지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
재판부는 설 연휴인 오는 23일을 제외하고 1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을 공판기일로 지정했다. 김씨의 자해 소동과 법원 휴정기가 겹치면서 약 한 달간 중단됐던 대장동 사건 재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에서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고 같은 달 27일 퇴원해, 현재는 경기 수원시 소재 자신의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김씨 측은 법원에 약 4주간 진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그의 은닉 재산 등을 추적 중인 검찰 조사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씨 측과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건강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씨의 실질적 건강 회복에 맞춰 김씨 측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건강 상태 및 수사 상황에 맞춰 출석조사 및 필요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화천대유 사내이사)를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구속기소했다.
이 대표와 최 전 부회장은 김씨와 공모해 대장동 비리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에 대비할 목적으로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은닉했다.
아울러 최 전 부회장은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 송금해 범죄수익 등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던 중 은닉한 범죄수익과 관련된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고, 이를 환수 조치했다.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재개되면서 그의 대장동 수익 용처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대장동 수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그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된 275억원의 사용처는 대부분 확인했다"면서도, 이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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