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3년 첫 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거래 초반 하락 곡선을 그리며 불안감을 키웠지만 곧 반등해 상승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가 0.92% 오르며 주요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하이종합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88%, 0.41%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민간 제조업 경기 지표가 전월 대비 더욱 악화한 것이 충격을 줬지만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작용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財新)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전월의 49.04보다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48.1 이후 최저치이자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이 지난달 초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함에 따라 생산 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소비 반등이 경기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중국 증시 또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저우하오(周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중국 내수가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소매 증가율 전망치로 블룸버그(6.3%)보다 0.5%p 높은 6.8%를 제시했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다수 전문가를 인용, 올해 중국 연간 소매 증가율이 5.7%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특히 식음료 및 미용, 자동차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3일 추이 |
이날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결과란 풀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미국 경기가 쇠퇴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위안화 및 위안화 자산 매력도도 높아질 수 있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위안화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8884위안에 거래됐으며,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당 6.8877위안을 기록했다. 거래 시작과 함께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상하이·홍콩 시장의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각각 0.0300위안, 0.0400위안씩 급락한 것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외국인 자금은 이날 '팔자'가 우위를 점했다.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4억 9000만 위안(약 2753억 67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21억 3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억 4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디지털 경제, 전력, 영화 테마주가 상승했고, 통신서비스 섹터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외식, 관광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테마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9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7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25%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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