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올해 새 롭게 구성된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의장 선출에 나섰지만, 다수당의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속출하면서 재투표를 이어가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하원은 개회일인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이 발생하면서 전체 434명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선 과반인 218표 이상 얻어야 했다.
공화당 의석인 222석이기 때문에 관례대로라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리덤 코커스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한 의사규칙 변경 등 강경투쟁을 요구하며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면서 이변이 연출됐다.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04 kckim100@newspim.com |
1차 투표에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가 212표를 얻은 반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203표에 그쳤고, 공화당의 앤디 빅스와 짐 조던 의원 등이 19표를 얻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제프리 원내대표에 표를 던졌지만, 공화당에선 19표의 이탈표가 생긴 셈이다.
이에따라 1923년 이후 100년만에 처음으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를 앞두고 매카시 원내대표측은 강경파 의원을 상대로 물밑 설득에 나섰고, 조던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매카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이번에는 조던 의원 지지로 결집했다.
2차 투표 결과에서도 민주당 제프리 원내대표 212표, 공화당 매카시 원내대표 203표, 공화당 조던 의원 19표로 집계돼, 또다시 과반수 득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하원은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원의장 선출 재투표에 들어갔다. 1923년에는 9차례 투표 끝에 하원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천신만고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되더라도, 당내 지도력과 영향력에는 이미 상당히 손상을 입게됐다. 이와함께 내부 반란을 일으킨 의원들이 오는 2024년 대선 등을 겨냥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극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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