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본래 춘제(春節,춘절, 설) 전에 비즈니스와 여행을 겸해 서울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비자 발급이 여의치 않아 결국 못가게 됐어요. 3월 양회 이후를 기대해봐야겠어요."
4일 베이징의 중국 지인은 중국의 해외 입국 격리 해제로 8일 부터 출입 왕래가 대폭 간편해지게 돼 설 연휴전 3년만에 서울에 다녀올 에정이었는데 중국발 입국자 규제가 강화돼 못가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자 발급이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22년 12월 위드코로나 전환, 2023년 1월 8일 시행키로 한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 조치에 따라 해외 여행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잇단 중국발 승객 입국 규제로 설 연휴에 한국 싱가포르 일본 동남아 여행에 나서려던 유커들이 일단 이번 설 연휴 시즌에는 해외 여행 계획을 접게됐다.
대신 중국인들은 하이난성(海南省)의 인기 여행지 산야(三亞)와 같은 남쪽의 온난한 지역으로 설 연휴 기간및 이후의 여행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 산야 등지는 겨울철 기온이 20도 안팎이어서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베이징 등 북방 지역 주민들에게 겨울 여행의 단골 목적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하이난성에서도 산야와 같은 곳은 호텔 숙박비 등 여행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일반인들에게는 비용적 측면에서 결코 녹녹치 않은 여행지가 됐다.
우리에게 있어 제주도 여행이 일부 주변국 여행보다 비싸듯, 중국인들에게 있어 하이난성 여행도 동남아 일부 주변국 여행보다 비용이 비싼 편이다. 본래 이런 상황인데다 위드코로나 이행으로 3년 만에 설 이동이 자유화된 반면 해외 여행이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보니 각종 여행 비용이 일제히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4 chk@newspim.com |
4일 중국 베이징상바오는 설 연휴기간 하이난성 산야의 호텔 하룻밤 투숙 요금이 3000여 위안(6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웬만한 외국의 호텔 숙박비를 크게 뛰어 넘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항공 요금은 설 연휴 피크 시점의 베이징~산야 왕복 표 가격이 7180위안으로 우리돈 140만원이 넘는다.
하이난성의 산야 여행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사람들은 산야보다 저렴하면서 산야 처럼 온난하고 쾌적한 대체 여행지를 찾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산야보다 여행비가 저렴한 대체 여행지로 이번 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호텔과 항공 예약이 몰리는 곳은 광시좡족자치구의 해변 도시 베이하이(北海), 하이난성의 완닝(万宁)과 렁수이(陵水), 광둥성(广东)의 산터우(汕头)와 양장(阳江) 등지다.
이들 하이난성 산야 대체 여행지는 설 연휴기간 항공료와 호텔 숙박요금이 대체로 산야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산야 일대는 민박 요금도 다른 대체 여행지보다 3~4배 비싼 상황이다.
베이징상바오에 따르면 하이난다오 산야의 웬만한 호텔 하룻밤 투숙비가 3000위안이 훌쩍 넘는데 비해 하이난성 윗쪽 광시자치구 해변도시 베이하이 호텔은 5성급 기준 1000위안 내외여서 산야 대체 여행지로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산야의 대체 여행지를 찾는 이유는 호텔 숙박비와 항공 요금이 저렴한 것은 물론 기후가 온난하기 때문이다. 베이하이는 하이난성 처럼 한 겨울에도 기온이 20도 내외여서 겨울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또 윈난의 시솽반나와 다리(大理)도 위드코로나 원년인 2023년 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주목하는여행지다. 인터넷 여행 사이트 시에청은 시솽반나 항공편 예약이 71% 급증했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들 지역 항공료와 숙박요금도 치솟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