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 내 전문가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산업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선전(深圳)집적회로서밋(ICS2022)에서 중국 반도체협회 집적회로설계분회 이사장인 웨이샤오쥔(魏少軍) 칭화(清華)대 교수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5가지 예측'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고 왕이닷컴이 4일 전했다.
첫 번째로 웨이 교수는 2023년에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갈등이 완화되더라도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로 중국 정부는 과거와는 다른 반도체 산업 육성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웨이교수는 "과학적이며, 전면적이고, 시스템적이고, 지속성이 있는 고강도 정책이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은 2035년 이후를 내다볼 것이고, 더욱 많은 지원책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조위안 규모의 반도체기업 지원 정책패키지가 발표될 것이라는 외신보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들어본 바가 없지만, 1조위안 규모는 중국을 과소평가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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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예측으로 웨이 교수는 "EDA(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약한 분야, 그리고 현재의 장비들로 PPA(소비전력, 성능, 면적)를 향상시키는 작업에 연구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EDA 수출도 금지시켰다.
웨이 교수는 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부품, 새로운 소재, 새로운 공정 ▲마이크로 나노 시스템 통합 ▲칩 아키텍처 혁신 등이 3대 혁신 방향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최첨단 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도체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첨단 공정 없이 혁신과 발전을 이뤄낸 성공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로 중국의 거대시장을 기반으로 혁신제품과 솔루션이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만약 농촌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의 농지 1억2000만 헥타르에 1㎡당 하나씩 센서를 배치한다고 하면, 1조2000억개의 센서칩이 필요하다"며 "이 사업 하나만으로도 막대한 반도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수많은 내수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이 과정에서 혁신제품이 나올 것이며, 미국의 제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노력여하에 따라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
다섯 번째 예상으로 그는 "더욱 실용적인 인재 양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대학들은 산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며 "산학 융합이 더욱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가 대학에서 양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론으로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자신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정말 중국의 발전을 좌절시킬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지켜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수출관리규정(EAR)을 개정해 36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에 반도체 관련 미국의 장비, 소재, 설계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려면 미국 상무국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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