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한중국대사관은 5일 정우택 국회 부의장 등 한국 국회의원들이 최근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며 "중국은 이미 한국 측에 엄정한 항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고 중한 우호 관계의 발전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좌)이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손인사를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총통부 기자실에 중계된 실시간 영상을 찍은 스크린샷이다. Taiwan Pool via REUTERS 2022.08.03 wonjc6@newspim.com |
대사관은 정 부의장 등 일부 의원들이 지난달 28일~31일 대만을 '무단 방문'했다며 "차이잉원, 여우시쿤 등 인사들을 만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이번 사건의 위해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적시에 취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지키면서 대만 지역과 어떠한 형태로든 공식적인 교류를 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관계의 전체 국면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한중수교 공동성명 3항은 "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사관은 "이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엄숙한 약속이며 중한 수교와 양국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국회 부의장은 한국 정부의 대외적 약속을 마땅히 인지해야 하며, 이번 대만 지역 무단 방문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대만독립' 세력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한 우호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며 위험성이 매우 높아 중한관계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과 조경태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이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며 "이들은 차이잉원 총통과 여우시쿤 입법원(의회)장을 만났고, 대륙위원회를 찾아 대만해협의 긴장과 남북한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미국 등 다른 나라 정치인과 당국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