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탈중국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이 중국에 가전제품 신규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파나소닉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00억JPY(약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내 생산능력을 확장키로 했다고 제몐(界面)신문이 닛케이를 인용해 6일 전했다. 파나소닉은 광둥(廣東)성의 미용기기 공장 부지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둥성에 있는 에어컨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이 밖에 파나소닉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가전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항저우에는 일본 효고현에 있던 전기밥솥 생산라인이 이전된다. 기존 효고현 공장은 재생플라스틱 공장으로 전환되며, 저가형 모델 생산라인은 인도로 이전될 계획이다.
또한 파나소닉은 다양한 현지 밀착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중국 내 제품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의 경우는 8개월로, 부분 업그레이드 제품은 3개월로 단축시키겠다는 것. 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시키면 중국 내 빠른 소비트렌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혼마 테츠로 중국/동북아 담당은 "중국 시장에 밀착해 면밀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의 중국 증설 투자 결정에는 성장하는 중국의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공급망과 물류망 등이 함께 고려됐다고도 설명했다. 회사측은 "가전제품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이 중국에는 촘촘하게 잘 갖춰져 있어서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며, 국내외 물류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중국 내수시장을 비롯해 해외 수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설비가 갖춰진 중국내 한 공장의 작업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최근들어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 압박 ▲중국 현지의 높아진 인건비 ▲현지의 강화된 환경규제 등의 요인으로 중국 내 제조기지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되고 있는 추세다. 애플은 일부 중국 내 생산설비를 인도로 이전했고, 나이키, 아디다스, 삼성 등은 중국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반면 해외생산 후 중국 수입시 발생하는 관세와 물류비, 그리고 중국 업체로부터의 부품조달비용 등 여러가지 사항들을 계산해 볼 때 중국 내 생산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은 중국 제조를 선택하고 있다.
때문에 제조업 탈중국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매년 해외투자 유치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투자(FDI, 금융분야제외)액은 1780억USD로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해외투자가 31.1%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도 첨단기술 제조업이 58.8%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액이 122.1% 증가했고, 독일과 영국의 투자가 각각 52.6%, 33.1% 증가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