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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어두운 경기 전망…KDI "수출부진에 경기둔화 가시화"

기사등록 : 2023-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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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9.5%…반도체·석유화학 감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 연속 하락세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달 수출 -9.5%…반도체·석유화학 등 내리막

이 같이 평가한 이유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KDI는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도 증가세가 완만해졌다"고 분석했다.

[자료=KDI] 2023.01.06 soy22@newspim.com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출은 –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변동성이 높은 선박(76.1%) 수출이 크게 확대됐지만,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6.7%)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중국 수출(-27.0%)의 경우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11월 수출물량지수(-6.3%)는 반도체(-1.4%)가 감소로 돌아서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생산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영향으로 제조업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특히 반도체 생산(-15%)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전월(-2.2%) 대비 감소폭이 -12.8%p 확대됐다.

◆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 연속 하락세

KDI는 금리인상 영향이 실물경제에 퍼지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7p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2p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자료=KDI] 2023.01.06 soy22@newspim.com

KDI는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된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떠받쳤던 소비 역시 가라앉았다.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11월 2.2% 감소했다. 전월(-0.7%)보다도 감소세가 더 커졌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8.5%)를 중심으로 내구재(1.1%)가 증가했지만, 준내구재(-10.0%)는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생산(2.6%)도 회복세가 약해졌다. 숙박·음식점업(6.8%) 등 대면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축소하고, 부동산업(-8.4%)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를 기록하며 전월(86.5)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KDI는 "대내외 금리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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