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청이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2대 국가수사본부장 외부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경찰 견제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검찰 출신' 인사를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 경력경쟁 채용시험 계획을 공고했다.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의 임기가 오는 2월 25일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본부장 자격 조건은 ▲10년 이상 수사 업무에 종사한 고위공무원 또는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판사‧검사‧변호사 10년 이상 종사자 등이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급으로 임기는 2년이다.
차기 국수본부장 채용 서류 접수는 오는 16일까지다. 이후 서류심사와 신체검사, 종합심사 등을 거쳐 경찰청장이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경찰청장이 추천하지만,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기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2022.06.22 yooksa@newspim.com |
특히 2대 국수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되는 첫 국수본부장이라는 점에서 경찰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국수본부장은 수사와 관련해서는 경찰청장의 지휘나 감독을 받지 않는다. 개별 사건의 수사에 관해 구체적으로 시·도경찰청장, 경찰서장, 수사부서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하고, 자신과 같은 계급인 서울경찰청장 등도 지휘할 수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제2대 국수본부장이 내부 승진 인사가 될지, 아니면 외부 인사가 발탁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미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출신 국수본부장이 올 거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 정부가 금융감독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첫 국수본부장 공모 당시에도 판사, 변호사 등이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전문적 운영 등을 고려해 현직 경찰 간부로 내부에서 인선했다.
만약 이번 국수본부장에 검찰 출신이 온다면 경찰 조직의 독립성 논란 등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수본부장이 실질적인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부 출신 인사가 부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수본부장 선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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