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2021년 12월에 국내에 공식 출범했다.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는 볼보로부터 독립해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났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모델도 순수전기차 폴스타2였다. 폴스타코리아는 고성능 브랜드였던 이력답게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폴스타코리아 시작과 함께한 함종성 대표는 "단순히 시장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아닌 전기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딩 스타(The guiding star)가 되겠다"고 말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 [사진= 폴스타코리아] |
1년여가 지난 2023년 1월 현재. 함 대표의 말은 단순히 공언(空言)이 아니었다. 폴스타2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794대 판매되며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 기준 수입전기차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수입차협회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까지 합치더라도 모델3, 모델Y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브랜드로는 놀라울 만한 성과다.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배경에는 함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재무경영관리를 전공한 함 대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한국지사에서 마케팅을, 미국 항공사 US AIRWAYS에서 세일즈를 담당했다.
완성차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09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부터다.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거쳐 볼보자동차에서 세일즈·마케팅, 신사업 개발 등을 담당하다 지난 2021년 3월 폴스타코리아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82년생으로 수입차업계 CEO 중 최연소인 함 대표는 국내에 딱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우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있었다. 폴스타2는 싱글모터와 듀얼모터로 출시됐는데 싱글모터는 5490만원, 듀얼모터는 59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100% 지원 대상이 5500만원 미만으로 정해졌고 시작 가격이 5490만원인 폴스타2도 보조금을 전액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 보조금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폴스타2의 가격은 4000만원대로 떨어진다.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의 ID.4가 출시되기 전까지 4000만원대 수입 전기차는 폴스타2가 사실상 유일했다. 폴스타2의 가격 정책은 지난해 4월 연식 변경을 하면서도 유지됐다.
[사진= 뉴스핌DB] |
폴스타2를 100% 온라인으로 판매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폴스타2의 높은 상품성과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30~40대들에게 적극 어필한 것이다. 실제 폴스타코리아 내부에서도 폴스타2가 5000만원대의 전기차임에도 온라인 판매로 20~40대층에게 어필했다고 보고 있다.
볼보자동차에도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기본 적용된 것 역시 주효했다. 수입차의 단점으로 국내에 최적화되지 못한 내비게이션이 꼽히는데 티맵 인포테인먼트의 기본 적용해 친숙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계약과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편의성을 잡았다면 오프라인에서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폴스타코리아는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 '투 온 투어(2 on tour)'를 개최했다. 투 온 투어는 폴스타2를 전시장에서 경험하고 시승까지 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이를 통해 폴스타는 폴스타2를 280만명에게 선보였다.
함 대표는 "오는 2024년까지 오프라인에 10곳의 거점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3만대를 판매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경쟁 상대로 테슬라가 아닌 포르쉐를 꼽았다. 폴스타가 프리미엄 브랜드인만큼 전기차 시장의 포르쉐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폴스타2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수입차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폴스타코리아에 폴스타2는 신호탄일 뿐이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럭셔리 전기 SUV 폴스타3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폴스타4 등 매년 1대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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