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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저자 "비트코인은 악성 종양...결국은 붕괴될 것"

기사등록 : 2023-0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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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블랙스완(Black Swan)'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비트코인을 '악성 종양'에 비유하면서, 결국 반짝 인기를 누린 뒤 사라질 기술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탈레브는 지난주 프랑스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세대가 비트코인에 어떤 관심을 갖고 어떻게 바라볼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나심 탈레브 [사진=블룸버그]

비트코인 탄생 초기만 하더라도 지지를 보냈었던 탈레브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 비관론으로 본격 돌아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60% 넘게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탈레브는 인기를 얻던 (비트코인) 기술도 관심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현물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금 투자가 더 현명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한동안 외면당한 뒤 필연적으로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5년 간 이어진 저금리 상황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은 채 사람들을 투기 시장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술기업 대다수가 현금 흐름은 창출하지도 못하면서 이러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액면가만 부풀렸고, 헤지펀드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사이 장기 투자에 대한 개념은 사라지고 결국 비트코인과 같은 악성 종양이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금융시장에 숨겨진 리스크나 부채를 바로잡지 않은 채 돈을 무제한으로 푸는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추진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지적한 탈레브는 비트코인 탄생 초반에는 비트코인이 그러한 통화정책 왜곡에 대비한 방벽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나고 보니 오판이었다고 인정했다.

같은 날 포브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피터 자이한의 주장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정학 전략가이자 글로벌 에너지 및 안보 전문가인 자이한 역시 비트코인이 목적도 없고 저장 가치도 없으며, (화폐와 같은) 교환의 매개수단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탈탄소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엄청난 에너지 사용을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 등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치는 제로 밑으로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월 9일 11시 4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2% 전진한 1만7168.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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