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카콜라가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환타 제로슈거'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한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도 밀키스 제로, 2% 아쿠아 제로 등 제로음료 라인업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제로 탄산 열풍이 거세지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환타 제로슈거 포도향 355㎖' 캔타입 제품을 오는 18일 자사몰 코크플레이앱을 통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론칭에 앞서 코카콜라는 코크 플레이 앱을 통해 '환타 제로슈거 포도향' 제품의 사전구매 예약 이벤트를 시작했다. 사전구매 예약은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코카콜라는 자사몰인 코크플레이앱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이후 편의점, 마트 등 유통채널 판매시기를 순차적으로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코카콜라 인스타그램] |
환타 제로 슈거는 당분과 칼로리가 모두 0%인 제로 탄산으로 이미 미국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끈 제품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환타 제로에 대한 출시 요청이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제로 탄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앞서 지난해 10월 선보인 '닥터페퍼 제로 355㎖' 제품도 공식 출시 전 사전구매 예약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품절돼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코카콜라는 이번에 선보이는 '환타 제로슈거 포도향'의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오렌지향, 파인애플향 등 추가 라인업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제로탄산 음료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만큼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며 "우선 코크플레이앱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추후 유통채널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코카콜라가 지난해 '닥터페퍼 제로'에 이어 이번 '환타 제로'까지 등 국내 시장에서 잇따라 제로 라인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제로 탄산음료 시장 내 주도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를 앞세워 국내 제로탄산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그런데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제로 슈거 라임', '칠성사이다 제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제로 탄산 점유율을 50%대로 올라서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제로 탄산음료를 둘러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중 밀키스 제로, 2% 아쿠아 제로 등 제로 음료 라인업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또한 '펩시 제로 망고'를 비롯해 새로운 맛의 펩시 제로 출시를 염두에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또한 같은 과일맛 탄산음료인 코카콜라 신제품 '환타 제로'와 롯데칠성음료의 '탐스 제로' 간 경쟁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4월 롯데칠성음료가 '탐스 제로'를 출시한 이후 그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제품이 환타 제로의 대체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과일맛 탄산음료로 맛과 색깔, 컨셉 등이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제로 탄산음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 2018년 1155억원, 2020년 1319억원,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반 탄산음료보다 당류와 칼로리가 0(제로)인 제로탄산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증가, 즐겁게 건강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대로 인해 칼로리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제로 탄산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 오리지널과 유사한맛을 내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과 대체감미료의 발달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