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조정한 기자 = 지난 1일자로 서울시 자치구 교류 인사가 마무리되며 25개 자치구 부구청장 진영이 완성됐다.
구청장에 이은 자치구 2인자인 부구청장은 서울시가 고위공무원 중 적임자를 임명하는 방식이다. 인사권은 서울시에 있으나 구청장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 자치구를 관리하고 본청과의 '가교' 역할도 해야 해 업무능력은 물론, 인품까지 고려한다. 11일 각 자치구 자료를 기반으로 25명의 부구청장 면면을 살펴봤다.
◆25명 중 18명 고시출신, 9급 구청장도 2명
현행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인구 50만명 이상 자치구 부구청장은 2급(지방이사관), 50만명 미만은 3급(지방부이사관)이 맡게 된다. 서울의 경우 송파(이혜경 부구청장), 강서(박대우 부구청장), 강남(정헌재 부구청장), 노원(김인철 부구청장) 등 4곳이 50만명 이상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꿈새김판이 겨울 문구로 교체돼 있다. 서울시는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을 진행해 백현주 씨의 '겨울이 온 세상에 말했다, 홀로 추운 삶은 없다고'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2.12.12 hwang@newspim.com |
고위직이 임명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시출신 비중이 높다. 올해 서울시 자치구 부구청장 역시 행정고시 10명, 지방고시 8명 등 고시출신이 18명에 달했으며 7급 출신은 5명으로 나타났다.
9급으로 시작해 부구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도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인모 영등포구 부구청장과 지난 1월 업무를 시작한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이 주인공이다. 특히 김 부구청장의 경우 박희영 구청장 구속에 따른 '직무대리'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 관심이 높다.
승진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고위직인만큼 연령대는 60년대생이 23명으로 대다수다. 최연장자는 1964년생(김영성 금천 부구청장, 변서영 서초 부구청장, 이인모 영등포 부구청장)이며 최연소는 1971년생인 마채숙 종로 부구청장이다.
◆서울대·시립대 절반, 재임 구청장 9명 포진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가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대 출신 부구청장은 전원 고시출신(행정3, 지방3)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뒤를 이어 고려대 3명, 연세대 3명, 경희대 2명 순이었다.
취임 시기별로는 2022년 8월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올해 1월 발령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80% 가량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 성공한 '민선8기'에 교체된 셈이다. 김인철 노원 부구청장과 최홍연 동대문 부구청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3년 넘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5명 중 9명은 두 번째 부구청장직을 수행중이다.
김인철 노원 부구청장(전 성동구), 김정호 중구 부구청장(전 양천구), 박대우 강서 부구청장(전 광진구), 신상철 성북 부구청장(전 중구), 엄의식 구로 부구청장(전 광진구), 이영기 관악 부구청장(전 영등포구), 정환중 도봉 부구청장(전 강동구), 천정욱 동작 부구청장(전 서초구), 정헌재 강남 부구청장(전 강서구) 등은 '경력자'로서의 역량이 발휘하고 있다.
◆자치구 2인자겸 본청 '가교', 구청장과 갈등 빚기도
자치구 2인자이자 서울시와의 실무 가교 역할을 하는 부구청은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자리로 꼽힌다.
반면 서울시와 자치구간의 미묘한 관계나 구청장과의 성향 차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로 지난 민선7기 막바지 A 자치구의 경우 구청장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구청장이 업무는 물론, 구청 공무원들과의 네트워크에서도 사실상 제외되는 촌극이 발생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에는 새로 부임한 구청장과 전임 구청장과 호흡을 맞춰온 부구청장이 실무에서 맞은 갈등을 빚어 소속 공무원들이 난감해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선거로 구청장이 대거 바뀌면서 부구청들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있었던 두 번의 인사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될만한 사람들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선8기 초반인만큼 특별한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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