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빅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몰아친 칼바람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고용 시장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미국의 1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고용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되자 연준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며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공장 직원들.[사진=블룸버그] 2021.09.16 mj72284@newspim.com |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 시간) 지난주(1월 1일~1월 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0만6000건)보다 1000건 줄어든 20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늘어날 것으로 본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15주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63만4000건으로 직전보다 6만3000건 줄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다는건 직장에서 해고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계속 실업수당 건수는 고용 상황을 가늠할 일종의 '바로미터'로 시장에서 눈여겨 보는 지표 중 하나다.
로이터 통신은 연초 계절적 요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 외로 크게 하락하는 서프라이즈가 연출됐을 수 있다면서도, IT·금융·부동산 업계 등에서의 대규모 감원에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4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1만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히고, 이에 앞서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이어 자산 운용사 블랙록 등도 대량 해고 게획을 밝히는 등 월가 은행들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IT 업계 등에서 해고된 인력을 보험, 의료,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흡수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기업들이 인력 감원에 여전히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연준의 긴축 효과가 서서히 고용 시장에 나타나면 올해 하반기에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발표에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마이너스(-) 0.1%로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하락 후 반등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지만,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탓에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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