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테슬라가 상하이공장 증설 계획을 연기했다.
테슬라의 상하이공장은 지난해 9월 증설 작업이 완료됐으며, 현재 연산 1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올해 중반 상하이공장 증설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인 200만대로 늘릴 방침이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내 부진으로 인해 증설 작업은 연기됐으며, 현재 상황으로는 증설 작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매체 IT즈자(之家)는 테슬라의 상하이공장 증설이 언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13일 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신화사=뉴스핌 특약] |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43만977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신에너지차량 판매순위에서 비야디(比亞迪), 상하이GM우링(五菱)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7.1% 증가했으나,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90.0% 증가한 567만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게다가 중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테슬라로서는 부담이다. 신에너지차 판매량 1위에 오른 비야디가 지난해 전년대비 208.2% 증가한 179만9947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와 격차를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지리(吉利)기차, 광저우(廣州)기차 아이온, 체리기차, 창안(長安)기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각각 100% 이상 늘어나는 등, 전기차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차량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판매가격을 최대 13.5%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한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비야디, 광저우기차 등 경쟁사들이 부품단가 인상을 이유로 판매가격을 상향조정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한편,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신설한다면 규모는 연산 1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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