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자동차 수출 급증을 배경으로 중국 조선사들의 자동차운반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국유 조선업체인 중국선박 산하 상하이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소가 최근 이탈리아의 해운사인 그리말디로부터 각각 9000대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은 자동차운반선(PCTC) 5척을 수주했다고 동방재부망이 17일 전했다. 이는 중국선박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수주한 선박 물량이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9000대급 PCTC 3척을 수주하면서 PCTC 수주를 시작했던 와이가오차오조선소의 PCTC 수주 잔량은 이로써 8척이 됐다.
또 다른 중국선박의 계열사인 광찬(廣船)국제는 지난해까지 모두 19척의 PCTC를 수주했다. 광촨국제는 PCTC 수주 잔고 기준으로 세계 1위 조선소다. 광촨국제의 PCTC는 평균 112개의 승강식 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건조기간은 16개월이다. 13층짜리 차고 갑판에 모두 7000대의 차량을 선적할 수 있다. 현재 2026년 물량까지 모두 수주된 상태다. 지난 1년간의 PCTC 수주액은 70억위안(한화 약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PCTC 신규 수주량은 213만톤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으며, 전 세계 발주량의 88.7%를 차지했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중국 제일기차의 수출용 자동차가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 내 발주량의 상당 부분은 중국의 자동차메이커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PCTC의 가격은 약 1000억원~1200억원선으로 고가이지만 ▲중국의 자동차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자체 PCTC를 운영하면 안정적인 운송이 가능하고 ▲물류비 등락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자동차업체들이 직접 PCTC 발주에 뛰어들고 있는 것.
실제 6500대를 수송하는 PCTC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운임이 2020년의 10배가 넘는 1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대표적으로 BYD는 지난해 10월 6척의 PCTC를 발주했으며, 또한 상하이기차 역시 7척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4년 91만대에 불과했던 중국의 수출량은 2018년 104만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에는 201만대를 수출해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54.4% 증가한 311만대를 수출하며 연간수출 30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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