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7일 중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거래서 하락세로 전환한 뒤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0.10% 하락했다. 반면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오후 한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반등하면서 각각 0.13%, 0.24%씩 소폭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경제 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웃돌았지만 올해 목표치였던 '5.5% 내외' 달성엔 실패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2.2%) 제외,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관측통들은 일찍부터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상했었다. 봉쇄 중심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경제 성장 발목을 붙잡은 최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전환,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내긴 역부족이었다. 또한, 준비 작업이 부족했던 가운데서의 방역 완화로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하면서 4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2022년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조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거시 경제의 큰 판을 안정시켰다"며 "경제 총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발전의 질을 안정적으로 높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전망 약화'의 '3중 압력' 또한 여전히 상당하다"며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온 점,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7일 추이 |
다만 외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3억 16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49억 7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92억 8800만 위안, 우리돈 1조 698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북향자금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호텔 및 외식 테마주들 전반이 상승했다. 춘제 연휴가 임박한 것이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키운 가운데, 광둥(廣東)성이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의 세계급 관광지 건설 등을 골자로 한 '14차 5개년 여행업 발전 계획 실시방안'을 발표한 것도 호재가 됐다.
반면 유아용품 등 '세자녀 테마주' 다수가 하락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가 1961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하회, 956만 명에 그쳤다는 정부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722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87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3%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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