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세계 정·재계와 학계, 시민단체가 모여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에서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막아내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국제적 협력을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포탄과 이란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전역의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멈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기후 중립을 이루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의 국경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것을 모두 잘 알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패배한다면 이 전쟁은 확대되고, 더 넓은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18 kckim100@newspim.com |
젤렌스카 여사는 이밖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친서를 우크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주요 서방 국가 대표들은 물론 러시아의 지원하고 있는 중국 대표에게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또 다른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45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900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파악된 러시아의 전쟁 범죄만 8만건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단 한 건의 고문이나 살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범죄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전날 EU 차원에서 마련한 18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 차관 결정을 언급하며 "EU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전력·수도 등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장기적으로 전후 복구 재건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우리는 5년,10년이든 15년이 걸려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할 때까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전세를 뒤집기 위해 서방 주요국들이 탱크 등 군사 물자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독일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신형 탱크를 제공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키타나스 나우셰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레오파드 탱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대규모 지상 공격을 차단하고, 전세를 뒤집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최근 영국이 챌린저2 등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한 데 이어 독일 정부도 레오파드 탱크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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