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메디톡스가 두바이에 진출하면서 중동 톡신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국 FDA 승인에 총력을 기울이는 메디톡스와 중국 허가에 주목하는 대웅제약, 율해 유럽 25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휴젤까지 보톡스 3사의 해외시장 확대가 물살을 타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16일(두바이 현지시간) 두바이 국영 기업과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로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직접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 시설을 설립하게 된다.
[로고=메디톡스] |
중동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며, 메디톡스를 포함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만드는 제약사들도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휴젤은 HA필러만 중동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에 메디톡스는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톡신 공장을 짓는다는 특장점을 내세운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을 위한 인증으로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톡신이 아직 없는 만큼, 메디톡스가 속도를 낼 경우 중동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MT10109L' 임상3상 자료 데이터 분석이 끝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할 계획이다. 60여 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메디톡스는 미국·유럽·중국 등 시장을 열지 못한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로고=대웅제약] |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진출의 포문을 연 만큼 나머지 회사들도 올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미국과 영국 등 5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중국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나,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판매 허가가 완료되면 파트너사를 선정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43개국에 진출한 휴젤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주요 11개국에서 톡신을 승인받는 등 판매에 탄력을 받았다. 연내에는 나머지 유럽 25개국에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각각 지난해 6월 캐나다 연방보건부(Health Canada), 11월 호주 식품의약품청(TG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올해 론칭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만큼 휴젤 측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전략이 있다기보다는 보툴리눔 톡신이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국가를 최대한 확대하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hell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