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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스토리] 은행 최초 환율 전문연구위원 서정훈..."환율지식 널리 알리고 싶다"

기사등록 : 2023-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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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의 숨은 공신
가장 많은 스팟 보고서 작성
"14년 환율 봤지만, 시야는 넓게"

뉴스핌 월간 안다 2022년 7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에서 원·달러를 가장 많이 거래하는 하나은행 딜링룸은 수많은 딜러들의 열기로 뜨겁다. 130여 명의 딜러들 사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 원·달러 거래 성사의 숨은 공신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을 만났다.

서 연구위원의 이름 앞에는 '세계 최대'와 함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연구위원 포지션으로 딜링룸에 들어온 국내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에서 딜링룸에 연구위원을 배치한 뒤로 딜러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는 소문이 돌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딜링룸에 연구위원을 두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 인터뷰. 2022.06.07 hwang@newspim.com

◆ 환율은 정세 파악이 중요…"우크라 전쟁 예견"

서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인 환율 전망을 담은 리서치나 보고서를 작성해 딜러들과 은행 직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 외에도 딜러들이 환율 흐름에 대해 물어보거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마다 스팟 보고서를 작성한다.

서 연구위원은 "환율 전망 및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서 직원들에게 열람토록 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며 "은행권에서 스팟 보고서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에는 정세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인 사례로, 서 연구위원은 전쟁을 미리 예상해 환율 전망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서 연구위원은 "전쟁 영향을 반영한 환율 보고서를 작성한 뒤 1주일 후 실제로 전쟁이 발발했다"며 "보고서를 발간해 메일과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열람토록 한 지 한 시간 후 전쟁 발발 보도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환율 전망 보고서는 적시성이 가장 중요하다. 두루두루 정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쟁이 나고 난 뒤 발간하느냐, 전쟁이 나기 전 발간하느냐는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환율 이슈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 스텝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등을 꼽았다. 서 연구위원은 "7차 핵실험은 북미 관계를 좀 더 냉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바이든의 첫 번째 정책목표가 인플레이션 잡기"라며 "이로 인한 연준의 빅 스텝 정도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 인터뷰. 2022.06.07 hwang@newspim.com

◆ 14년 환율전문가…"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 주고파"

서 연구위원은 200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시기를 거쳐 지금까지 환율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사와 석사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1년부터 재무금융 박사 과정을 밟은 뒤 외환은행 연구원으로 들어왔다.

환율 등 기초적인 금융 연구를 수행하는 경제연구팀에 소속돼 당시 외국 은행장에게 한국 은행산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서 연구위원은 "당시 은행장이 한국 은행산업에 대해 궁금해할 때마다 연구원들과 함께 반나절 만에 3~5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14년간 환율전문가로 활동해 왔지만 자신을 외환전문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태도를 내비쳤다. 서 연구위원은 관심사를 환율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그것이 결국 현재 일하는 분야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는 "최근엔 ESG 연구 분야에도 관심 가지고 짬짬이 공부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환율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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