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금융 안정과의 상쇄도 면밀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에는 5% 넘는 물가 상승률 때문에 경기나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우선순위였다"며 "지금은 이미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성장과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한다"며 "데이터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맞춰서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8 photo@newspim.com |
한은은 당분간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나 올해 연평균으로 3.6%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물가 상승률 전망은 각각 4.2%, 3.1%다.
이 총재는 다만 주요 국가와 비교해 한국 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공공요금 인상 등 국내 변수가 있어서다.
이 총재는 "올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서도" 한국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 영향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주요국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유로지역 전기·가스 요금 등 에너지 상승률이 40%를 상회한 반면 한국에서는 13%에 그쳤다"며 "올해 유가 수준이 작년보다 낮아져도 한국은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금년 중 전기·가스 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부채 문제로 금융시스템에 단기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