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이 10여 명으로 압축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1차 후보(롱리스트)를 논의했다.
임추위는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추천 사유를 청취했다"면서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임추위원들이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롱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에 대해서는 헤드헌팅사에서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평판 등의 체크 작업을 진행한다. 다만 임추위는 이날 선정된 10명 내외의 롱리스트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롱리스트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현직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
또한 우리금융 전직 인사 중에선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장안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등이 롱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앞서 손태승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한 뒤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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