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내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0.1%)보다도 떨어진 것이자 11월 0.2% 올랐던 데서 하락 전환했다.
이로써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블룸버그> |
◆ 12월 CPI 이어 PPI도 예상 하회...물가 정점 기대↑
12월 PPI는 비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6.2%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6.8%)나 전월 수치(7.3%)를 모두 크게 하회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생산자 물가 압력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12월 PPI 구성 항목에서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7.9% 하락했다. 도매 휘발유 가격이 13.4% 내리며 전체 에너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PPI 구성 항목 가운데, 식품 지수 역시 전월보다 1.2% 내렸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올랐다. 역시 11월(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6.2%)과 비교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미국 CNBC는 지난달 이맘때부터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며 갤런당 21센트가량 오른데다, 1월 국제유가도 1% 넘게 상승한 탓에 12월 PPI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1월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달까지 나온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국에서 물가 정점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앞서 1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2년 반 만에 전월 대비로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6.5% 오르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로 둔화했다.
◆ 12월 소매 판매 전월비 1.1% 감소...인플레 둔화 속 소비 수요도 감소
한편 물가 정점 조짐 속에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도 감소했다.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계절조정기준)하며, 월가가 전망치(-1.0%)보다도 크게 줄었다. 11월 수치도 -1.0%로 조정됐다.
연말 쇼핑 대목인 11월 12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도 둔화했지만, 소비 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12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7% 줄어들어 시장 전망(0.1% 감소)보다 크게 줄었다. 이로써 미국의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날 지표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가운데, 경기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PPI와 소매 판매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절 기대도 커지며 미국의 국채 금리도 빠르게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25분 기준 10년물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밀린 3.384%,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10.1bp 내린 4.091%를 가리키고 있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도 커지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오는 1월 31일~2월 1일 열리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첫 회의인 오는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94.3%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최종 금리는 4.75~5.00%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신발 매장이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1.11.27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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