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도 크게 줄었다. 빅테크 기업을을 중심으로 몰아친 칼바람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고용 시장 열기는 여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19일(현지 시간) 지난주(1월 8일~1월 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0만5000건)보다 1만5000건 줄어든 1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4000건으로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뒤집는 결과이자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MS등 빅테크 대량 해고에도 노동시장 '여전히 타이트'
로이터 통신은 연초 계절적 요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 외로 크게 하락하는 서프라이즈가 연출됐을 수 있다면서도, IT·금융·부동산 업계 등에서의 대규모 감원에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4만7000건으로 이전(163만건) 보다 1만7000건 늘었으나 예상치(166만건)는 하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1월 1∼7일)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8일(현지시간) 2023회계년도 3분기 말까지 전체 직원의 5% 정도인 1만명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고, 이보다 앞서 4일에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1만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이어 자산 운용사 블랙록 등도 대량 해고 계획을 밝히는 등 금융권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날의 지표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보여줬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nylee54@newspim.com |
이와 관련 로이터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력 과잉 상태에 있던 빅테크 기업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이들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 움직임을 고용 시장 위축 조짐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코넬대 존슨비즈니스스쿨의 존 블레빈스는 "IT 섹터는 지난 2020~2021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노동 시장이)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며 IT 기업들에서 감원된 인력들이 즉각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감원에 나섰지만, 팬데믹 기간 인력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연준도 "많은 기업들이 이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인력 감축에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8.9로 소폭 개선
한편 이번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제조업 활동의 위축세는 예상보다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9로 전달의 -13.7보다 개선됐다. 1월 지수는 시장 전망치(-11)보다도 양호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대면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지난 11월 지수가 -19.4를 찍은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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