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강세로 출발한 뒤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6%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57%, 0.56% 상승했다.
연휴 기간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연휴 뒤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했지만 최근 전염병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소비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최대 대목인 춘제 연휴를 맞아 중국 다수 지방은 소비 쿠폰을 뿌리고 있다. 저장(浙江)성은 계묘년 설 용품의 현지 구매를 장려하며 16억 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급한다는 계획이고, 선전(深圳)시는 춘제 연휴 기간 외식을 장려하면서 1억 위안 규모의 외식 쿠폰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紅包·돈 봉투)도 배포하기로 했다. 톈진(天津)시도 시 재정에서 1억 1500만 위안을 배정해 설 전 날 소비 쿠폰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지속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긴축에 따른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외국인 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2억 11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50억 4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92억 5600만 위안, 우리돈 약 1조 688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북향자금 순매수세는 1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3일부터 이날까지 순유입된 북향자금만 1125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전체 유입액(900억 2000만 위안)을 훌쩍 넘겼다.
다만 연휴 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이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5개월째 동결한 것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섹터별로 보면 황금 등 귀금속 섹터가 큰 폭으로 올랐고 완성차 섹터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770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2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04% 하락한 것이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1월 21~27일)로 29일까지 휴장한 뒤 30일에 거래를 재개한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0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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