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골프채로 여성 경기보조요원(캐디)을 때려 베트남 국민의 공분을 샀던 다낭의 유력 기업가이자 정치인이 한화 약 34만원에 불과한 벌금만 받고 형사처벌을 면했다.
베트남 다낭 응우하인선(Ngu Hanh Son) 지역 공안은 캐디 폭행 혐의를 받던 꽝남성(Quang Nam Province) 인민위원회 대의원인 A(45)씨에 대해 벌금 650만 베트남동(VND)를 부과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650만동은 한화 34만 가량의 소액이다.
응우하인선 공안은 A씨의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형사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
공안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5일 오후 1시5분쯤 지인 3명과 함께 다낭의 한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14번 홀 티 박스에서 캐디 B(33·여)씨의 머리를 향해 클럽을 휘둘렀다.
동반자 중 1명의 캐디였던 B씨가 전 홀 자신의 스코어가 잘못 계산됐다고 지적한데 불만을 품고서다. A씨 클럽은 B씨를 맞고 땅에 떨어져 부러졌고 A씨 일행은 별다른 조치 없이 경기를 강행한 뒤 골프장을 떠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B씨는 오른쪽 어깨뼈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A씨는 뒤늦게 B씨에게 사과하고 합의했고, 공안당국은 A씨의 행위가 기소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응우하인선 인민위원회도 A씨에 대해 '형사 고발하지 않겠다'는 만장일치의 의견서를 발표했다.
A씨는 유명 건설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오는 등 상당한 재력가로도 현지에 알려져 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둘러 베트남 현지의 공분을 사고 있는 유력 정치인 A(왼쪽)씨. A씨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회사 홈페이지 캡쳐. 2022.12.14 simin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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