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핵 전쟁으로 인한 인류 종말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 (Doomsday Clock)가 자정에 10초 더 당겨졌다.
매년 이를 발표해온 미국의 '핵 과학자 협회'는 24일(현지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가 인류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에 90초를 남겨둔 것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초 더 당겨진 것이다.
운명의 날 시계는 노벨상 수상자 13명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모여 지구의 핵 전쟁 가능성과 위협 요소들을 종합 평가해 시각을 정해왔다.
자정 90초 전으로 당겨진 운명의 날 시계. [사진=로이터 뉴스핌]2023.01.25 kckim100@newspim.com |
지난해 종말 시계는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 우려로 3년 연속 자정 100초전으로 기록됐다.
올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계속 위협하고 있고,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 부지가 전쟁 위협에 노출된 점, 기후 변화 등을 고려해 '자정 90초 전'으로 당겨졌다.
특히 핵 과학자 협회는 이날 화상을 통한 운명의 시계 발표 행사에서 전례 없는 북핵 위협도 시간을 앞당긴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스티브 페터 메릴랜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은 지난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고, 일본을 향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어느 해보다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많은 이들이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처음 시작된 운명의 날 시계는 냉전 직후인 1991년 '자정 17분 전'으로 늦춰졌다. 그러나 북핵 위기가 고조된 지난 2018년 운명의 날 시계는 '자정 2분전'까지 다시 당겨졌다.
이후 2019년부터는 100초 전으로 기록됐다가 올해엔 역대 가장 위험한 기록인 90초 전까지로 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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