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1년 전 우리사주를 사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오는 30일 LG엔솔 우리사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직원들의 매도가 가능해졌는데, 가족에게 빌린 돈과 대출금을 갚을지, 미래 가치를 보고 우리사주를 더 들고 있을지 고민돼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전날보다 3.09% 오른 4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큰폭 상승하고 있다. 현재 LG엔솔 주가는 공모가 대비 60% 가량 오른 상태다.
LG엔솔은 오는 27일 상장 1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28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나 28일은 토요일로 실제 거래는 오는 30일부터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 이사장, 권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2022.01.27 hwang@newspim.com |
LG엔솔은 상장 당시 9564명에 이르는 전 직원들에게 주당 30만원에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근속연수에 따라 배정된 주식수는 다르나 직원 1인당 약 2억에서 5억원 규모의 우리사주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배정받은 셈이다.
최근 대출 금리가 5~6%대까지 올라 금리의 압박이 커지면서 가족에게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은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매도할 경우 전날 기준 1주당 18만원 수익이 나는 만큼 최소 1억50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반면 LG엔솔 주가가 한때 1주당 60만원때까지 오르다가 40만원대로 떨어진 탓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G엔솔 한 직원은 "생각보다 많은 물량이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가가 예전 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로 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회복할때까지 더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LG엔솔의 미래 가치가 큰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엔솔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60만원~71만8000원 선이다.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주식수의 3.4%에 달하는 우리사주조합 보유물량 중 일부가 이달말부터 청산이 가능하다며 상장 당시와 유사한 주가 수준과 유통 가능 물량 등을 감안하면 보호예수 해체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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