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 되면서 우리나라는 비롯한 전세계 스마트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첨단 스마트도시로 조성될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건설은 물론 IT, 제약·바이오 분야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뒷받침할 금융의 '진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외화벌이를 겨냥한 '제2 중동붐'이 아닌 도약의 기회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우리 업계에 있어 도약의 기회가 될 네옴시티 수주전략과 중동 진출 노하우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가 계열사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NEOMCITY)'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총사업비 약 700조 원을 들여 북서부 홍해 인근 황야에 2만6500㎢(서울 면적의 44배) 규모로 조성 예정인 미래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
이 프로젝트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정부, 국내외 투자자들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관련 프로젝트로 자급자족형 직선도시인 '더 라인', 바다 위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사막 위 스키장을 갖춘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 정부,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위한 '원팀 코리아' 구성...네이버 '1784' 솔루션 전면에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수주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원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한·사우디 주택 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등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협력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협력포럼을 통해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빌딩 관련 디지털 기술과 로봇,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신사옥 '1784'를 소개하고, 이곳에 적용된 솔루션을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네이버 안팎의 기대감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로봇부터 자율주행,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혁신 기술이 총망라된 1784에 주목하고, 지난해 1784를 방문해 교통, 치안, 위생관리 등 도시문제 및 주택·건물 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방안을 네이버와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네이버 신사옥 1784에 방문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맞이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
네이버 관계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된 진행 상황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1784는 건물 자체가 기술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세계 최초 로봇친화 건물인 1784에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외에도 로봇들의 자유로운 층간 이동을 돕는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스마트폰으로 건물의 조명, 온도, 환기 등 업무 환경을 제어하고 로봇 딜리버리, 식음료 주문, 주차 위치 확인 등 각종 생활 지원 서비스 활용, 독립 공조 환기 시스템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 자문단과 함께 설계한 안전한 업무 환경 구조, 친환경 시스템 등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 등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 사우디 정부도 주목한 '1784'...네이버 핵심 카드 '아크아이' 공개
네이버가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기술은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구성하는 '아크(ARC, AI·Robot·Cloud)' 솔루션이다.
이는 네이버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와 함께 개발한 솔루션으로,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아크 아이(ARC Eye)'와 로봇의 이동, 측위, 서비스 수행을 일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아크 브레인(ARC Brain)'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크 아이는 매핑 로봇, 백팩 등의 기기를 통해 대규모 공간을 고정밀 매핑 및 측위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 디지털트윈 데이터 구축 ▲ 인공지능 기반 측위 API ▲ 2D 지도 제작 도구 등을 클라우드 완전 관리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테크컨버전스 빌딩 1784에 적용한 '아크아이' 솔루션 로고. [사진=네이버클라우드] |
네이버는 이를 자체 구축형 상품이 아닌 클라우드 완전 관리형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의 1784 방문 이후 아크아이를 통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공식화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는 첨단기술의 융합의 가장 대표적인 실증 사례인 두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ARC와 5G클라우드이며, 이의 상용화로 다른 건물들도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미래형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784가 ARC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기존 건물들도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OTA(Over-The-Air)와 같은 방식을 통해 진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