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1분기 '난방비 폭탄' 불가피…다가오는 겨울에도 가스요금 고공행진 전망

기사등록 : 2023-01-27 11:1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미국·중국 영하 50도 한파 속 한국도 강추위
정부, 미수금 9조 해소 방점…4년간 분할 인상
우크라 전쟁 변수지만 올 겨울도 난방비 부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이다. 난방비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준까지 급증하면서 겨울철 때 아닌 비명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난방비 폭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악재가 여전하고 정부가 점진적인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올 겨울에도 '난방비 폭탄'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중국 영하 50도 한파…한국도 길어진 강추위 '몸살'

최근 이상 기온으로 지난해 12월 23일께 기온이 급락했다. 이후 1월 들어 최근 기온이 갑작스럽게 하강하며 난방비 대란을 불러왔다.

지난해 12월 22일 중국 최북단 지역인 헤이룽장성 모허시가 영하 53도까지 떨어지면서 기온하락을 예고한 바 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미국 시카고의 체감 기온 역시 영하 50도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 맨해튼은 이날 영상 12도에서 몇 시간 만에 영하 12도로 기온이 급락했다. 

2022~2023년 2월 기준의 1개월 날씨 전망 비교 [자료=기상청] 2023.01.27 biggerthanseoul@newspim.com

우리나라 역시 북극 5km 상공의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 영향을 받고 있다. 제트기류라는 공기 띠가 이같은 찬 공기가 중위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가로막은 탓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위는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 자료와 지난해 같은 기간 1개월 전망을 비교해보면, 올해 2월 첫째주와 둘째주까지는 평년 대비 추울 확률이 50%에 달한다.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한 전망을 보면 2월은 평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월께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상승세를 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날씨를 삼한사온으로 보는데 최근에는 대기구조 등의 영향으로 그 주기가 더 길어졌다"며 "추운 날씨가 더 길어지고 있다보니 체감도가 예년 대비 더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여름과 겨울간 기온격차가 커지면서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가스공사 미수금 해결 전 난방비 못 내려…연말 난방비 폭탄 지속

현 상황에서 추위가 2월 중순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겨울철 난방비 폭탄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한 소상공인은 "사실상 코로나19 상황이 해제되는 분위기에서 건물주는 오히려 월세를 더 올려받고 있고 여기에 난방비 부담까지 치솟다보니 문을 열어두는 게 맞는가 싶은 생각"이라며 "겨울철 장사를 하지 않고 겨울잠이라도 자야 하는 건 아닐지 심각하게 현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이 동결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지속적으로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더구나 9조원에 가까운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해결이 우선 과제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조원에 가까운 미수금을 한꺼번에 반영해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난번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오는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는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며 "1~2년 내에 정리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는 2026년 말까지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근들어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가스요금 인상폭을 줄일 수 있는 조건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MMBtu(열량 단위)당 2.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 9.68달러 대비 7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종료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러시아의 천연가스 횡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추세라면 다가오는 올 연말 겨울에도 추가적인 난방비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미수금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가스비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 역시도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것을 전제로 대응하고 있고 4년동안은 가스요금을 내릴 수 있는 요인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