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의 성과급 지급 시기가 돌아왔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려 성과급도 역대 최대치가 예상되지만 생명보험사들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누적 순이익이 감소한 생명보험사들의 성과급 지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업계 분위기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오는 31일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는 연봉의 약 41% 수준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연봉의 최대 44%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2월엔 메리츠화재, 3월엔 현대해상이 지급할 계획으로 실적이 좋은 만큼 올해 성과급은 작년보다 높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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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해보험사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31개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고 4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투자 영업이익이 줄고 과포화 상태인 시장에 영업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보험료 수익까지 줄며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이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생보는 업황 자체가 손보보다 내리막길이고, 실적도 손보보다 좋지 못하다"며 "종신보험 상품 보험 가입수요도 적어지는 추세라 손보사의 성과급 잔치는 (생보사와) 분위기가 많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르면 다음주 기본급의 100% 가량을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생명은 같은 계열사인 삼성화재의 절반 정도인 연봉의 20~24%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됐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재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성과급은 예년과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업황 악화 타격이 더 커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분위기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각각 99억원과 85억원의 적자를 냈고, KB생명도 당기순손실 4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 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으나 성과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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