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전날 오후 1시부터 줄 서서 들어왔어요."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슬램덩크 팝업 매장에서 만난 정모(20세)씨는 "밖에서 기다리던 밤 사이 너무 추웠지만, 영화를 보고 슬램덩크에 푹 빠지게 되서 굿즈를 꼭 구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7일 더현대 서울 슬램덩크 팝업 매장에 유니폼 세트가 진열돼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1990년대 유행했던 만화책 슬램덩크가 최근 영화로 개봉하면서 슬램덩크 굿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은 팝업 둘째날이었지만, 정씨처럼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10번대 대기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지하철과 연결된 더현대서울 지하 2층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밤새 한파를 견뎌야 했지만, 백화점 오픈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자들 얼굴에는 기대에 부푼 미소가 번졌다.
매장 입장이 시작되자 대기자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슬램덩크 농구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슬램덩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인 정대만의 14번 번호가 적힌 유니폼이 가장 인기였다. 14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쌓여있던 상자는 빠르게 사라졌다.
27일 슬램덩크 팝업 매장에서 만난 제모씨가 구매에 성공한 정대만 유니폼 세트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백팩커처럼 큰 배낭을 매고 있던 제모(29세)씨는 정대만 유니폼 박스를 들어보이며 "어릴 때부터 정대만처럼 포기하지 말자는 게 좌우명이었다"라며 "인생 첫 오픈런이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물건이 많진 않았지만, 정대만 유니폼을 구입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팝업 매장 오픈 첫날과 달리 이날부터는 유니폼 구매 수량이 1인당 1개로 제한됐지만, 정대만 유니폼은 매장 오픈 1시간도 안돼 품절됐다.
이미 웃돈이 붙어 중고거래되고 있는 피규어는 팝업 매장 오픈 첫날 입고분이 전부 품절돼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첫날 구매 수량을 정해 두지 않은 탓에 리셀러들이 대량 구매해갔기 때문이다.
이에 피규어 세트가 다시 입고되는 28일에는 더 치열한 오픈런 열기가 예상된다. 28일 오픈런 대기줄은 이날 백화점 오픈 전인 오전 10시부터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27일 오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출입문 앞에 28일 슬램덩크 팝업 매장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생겼다.[사진=노연경 기자] |
캠핑 의자와 두꺼운 이불을 챙겨 나온 박진욱(35세)씨는 "일본에서는 슬램덩크 굿즈 팝업 매장이 많이 열렸는데, 한국에선 이번이 처음이라 정대만 피규어를 구입하고 싶어 나왔다"며 "아들에게 줄 선물도 함께 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슬램덩크 영화 수입사인 SMG홀딩스는 다음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이번 팝업 매장 운영을 이어간다. 이후 2월 10일부터 22일까지는 더현대 대구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