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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카트만으론 부족"...'오토바이' 들여오는 hy

기사등록 : 2023-01-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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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800억원 투입...내달 메쉬코리아 새 주인으로
물류·배송 인프라 강화...라스트마일 '빈틈' 메운다
전동카트 코코에 오토바이 라이더까지...시너지 낼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유통전문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hy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새 주인이 된다. 기존 야쿠르트 카트 '코코'를 통해 배송서비스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배달대행 오토바이를 결합, 근거리배송인 라스트마일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hy의 메쉬코리아에 대한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지원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hy는 600억원 규모 자금을 메쉬코리아에 지원하고 OK캐피탈,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 채무를 상환했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채무자 대표 자격으로 hy가 800억원에 지분 약 67%를 인수하는 조건의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와 함꼐 hy의 DIP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 허가도 신청했다.

[사진= hy]

hy는 이번에 지원한 600억원을 추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9일 메쉬코리아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조치를 거치면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소유한 최대 주주에 올라선다.

hy는 메쉬코리아의 배달 및 물류 인프라를 기존 자사 보유한 인프라와 결합해 라스트마일(근거리배송)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y는 2020년 3월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함과 동시에 유통전문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그해 11월 말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론칭, 유통 부문 확대를 본격화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프레시매니저와 야쿠르트 카트 '코코'를 통해 온라인 사이트 프레딧에서 주문한 상품을 근거리에서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제품까지 프레딧에 입점해 판매하는 제휴배송을 시작했다.

실제 hy의 유통사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프레딧 회원 수는 120만명, 연간 거래액 1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회원수 200만명, 연간 거래액 15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현재 프레시매니저는 전국 520여개 지점에서 약 1만1000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hy 실적 추이. 2023.01.31 romeok@newspim.com

다만 프레시매니저를 통한 근거리 배송에는 빈틈도 적지 않았다. 기존 프레시매니저만으로는 일일 배송량에 한계가 있어서다. 프레시매니저는 담당 지역 및 위치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근거리 배송까지 담당한다. 다양한 마케팅 등을 통해 프레딧 회원수와 주문량이 늘더라도 프레딧매니저의 업무가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성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프레시매니저를 통한 배송 신뢰도는 높은 편이지만 배송물량, 배송 속도에서 경쟁사 대비 뒤쳐져있던 셈이다. 또 타사 제휴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부문에서도 전문성 등이 한계점으로 지목돼왔다.

그간 hy는 현행 라스트마일 서비스의 '빈틈'을 메울 M&A 매물 등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hy는 지난 2021년 말 이같은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들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 투자를 단행, 협력을 꾀한 바 있다.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나선 이유도 마찬가지다. 메쉬코리아의 물류 인프라와 오토바이 등 배달라이더의 역량을 활용하면 기존 대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향후 메쉬코리아의 배달 라이더 인프라와 물류 IT시스템 등을 프레딧 사업에 녹여내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hy관계자는 "기존 물류 관련 IT인프라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메쉬코리아에는 관련 기술과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며 "다만 앞으로 어떤 모습의 시너지로 구현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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