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마트가 고물가 속에서도 최저가 경쟁에 올인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이목이 집중된다. '10원 전쟁'에 사활을 걸기 보단, 충성고객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신설한 물가안정 TF(테스크포스)의 '프라이싱팀'을 올해도 운영한다. 프라이싱팀은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변경 등을 예측해 판매가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사진=롯데쇼핑] |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팀이긴 하지만, 최저가를 보장하진 않는다. 일부 상품을 최저가로 내세우기보단 인기 상품 가격을 저렴한 수준으로 관리해 장바구니 전체 물가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최저가 경쟁에 매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마트는 다음달 3일 분기별로 수요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에 판매하는 '더 리미티드' 상품을 론칭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경쟁사와 달리 최저가 경쟁에 목매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고 있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강 대표는 올 초 내부 직원들에게 업무 비용 효율을 높이겠다며 반값 한우와 같은 기존에 대형마트가 해오던 할인 마케팅보다는 개인화 서비스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력,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이룬 흑자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021년 1~3분기 누적 기준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인 2022년 1~3분기 기준 420억원의 흑자를 냈다.
강 대표는 할인전단 등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충성고객에게 마케팅 비용을 집중해 흑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 전용 포인트 멤버십인 '스노우포인트'를 시범 운영했다. 스노우포인트는 구매 횟수에 따라 적립률이 높아지는 멤버십이다. 올해 공식 론칭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년 내내 유지하기 어려운 최저가 정책보단 많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가격 정책을 가져가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가격 정책에 충성고객 마케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