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고물가와 고금리 속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수요 둔화 속에도 기업들은 대규모 해고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47.4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이자 경기 전반의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인 48.7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미국 제조업 경기, 수요 위축 속에 3개월째 위축세
로이터 통신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월 제조업 PMI가 48.0으로 12월의 48.4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도 밑돌앗다.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50을 하회하고 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며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수치가 50을 밑돌고 있다는 건 미 경제의 11.3%를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강세에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의 수요가 위축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품에 집중됐던 수요가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제조업 수요 둔화에 영향을 줬다.
세부적으로 하위 지수 중 신규주문지수는 1월 42.5로 12월의 45.1에서 한층 떨어지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요 감소에도 제조업체들은 적극적인 해고는 여전히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지수 중 제조업 고용지수는 12월의 50.8에서 50.6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 미 경제 침체 조짐 속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제조업 경기가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앞서 발표된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구인건수(채용공고)는 1100만건으로 11월에 비해 57만2000건 늘었다.
11월에 비해 구인건수가 1025만건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 로이터 전문가 전망도 뒤엎는 결과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통상 구직자의 수가 일자리 수를 앞섰는데, 팬데믹 기간 은퇴 인구가 늘고 이민자 유입 등이 줄며 고용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타이트한 고용 상황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한 연준의 노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날 앞서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월 미국 민간 일자리는 10만6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2월 수치(25만3000건, 수정치)나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17만8000건)을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ADP측은 해당 수치 집계 기간 극심한 기후 현상에 따른 수치 왜곡 가능성을 언급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