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기자동차(EV)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소비량이 70% 급등했다.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열린 인도 행사에서 테슬라 모델 3. [사진=로이터] |
2일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EV 볼륨스(Volumes)에 따르면 505GWh 규모의 리튬이온 이차 전지가 지난해 전기 자동차용으로 소비됐다. 지난해 296GWh에서 70% 증가한 수치다.
각국의 탄소 감소 정책에 따른 전기차 소비량 증가로 이차전지 소비량이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27개 회원국은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북미산 전기차 등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하위규정을 오는 3월 발표한다. 아울러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州)가 오는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
중국도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보급률을 25%까지 올린 후 2030년 40%, 203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V 볼륨스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675만5000대에서 지난해 57% 늘어나 1062만1000대로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432만6000대를 넘어 오는 2030년에는 4440만2000대가 소비될 전망이다.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 '한 EV' 생산라인. [사진=BYD] |
자동차 업계도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035년부터, 볼보는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에서 2035년, 국내와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40년부터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한국·북미·유럽·중국에서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김병주 EV 볼륨스 지사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신차 출시와 제조사별 연비 규제로 5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중국도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매출 50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거뒀다. 7 전년도 매출(17조8519억원), 영업이익(7685억원)에 비해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은 지난해 339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