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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中정찰풍선 늑장 격추에 "바이든 직무유기" 맹비난

기사등록 : 2023-02-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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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수장 왕이 "美 근거 없는 억측" 반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중국 정찰 풍선을 자국 영공 진입 일주일 만에 격추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난했다.

5일(현지시각)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이번 일을 초기에 설명할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는 직무 유기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격추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방과 외교 문제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언제나 그렇듯 지나치게 우유부단하고, 또 너무 늦게 움직인다"면서 "중국이 우리 영공을 비웃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고고도 정찰기구로 의심되는 대형 풍선이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국방부]

앞서 중국의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1일 "가능한 빨리" 격추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군이 지상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정찰 풍선이 대서양쪽으로 옮겨갈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격추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우려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TV에 나와 격추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정찰 풍선 침투가 중국에 정보 수집 외에도 미국이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풍선 잔해를 회수해도 중국이 이미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을 가능성이 커 큰 소득이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이라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며 "우리는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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