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국민의힘 주류를 가장 왜곡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부터 1차적으로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당의 주류를 가지고는 총선을 못 치르는 걸 넘어서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3 leehs@newspim.com |
천 후보는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솔직히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이었다. 이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그 연판장을 쓰는 초선 의원들도 한심한 것이지만 더 당이 '이게 진짜 큰일 났구나' 싶은 게 자정의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지금 주류 붕괴를 시킬 사람이 저 말고는 없을 것 같다. 답답하면 내가 뛴다"라며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천 후보는 "이번에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KTX를 타고 대구에 내려가서 대구, 경북 일정을 3일 소화하고 어젯밤에 늦게 올라왔다. 제가 대구에서 깜짝 놀란 게 가장 우리 당의 우호적인 지역 아닌가"라고 했다.
천 후보는 "거기서도 윤핵관 욕을 그렇게들 한다"며 "장제원 의원을 진짜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라고 했다.
천 후보는 "대구, 경북에서도 이 정도면 윤핵관, 장제원 의원, 이런 분은 도대체 어디서 사랑을 받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상황"이라며 "이분들의 어떤 여러 가지 정치적 행태가 합리적이지 않다. 게다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봤을 때도 도가 넘었다. 이렇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 사람들이 어떤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준다면 별의 순간이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 전략을 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지금 안철수 의원을 자꾸 때리다 보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때리고 싶다면 저를 때려라"라고 주문했다.
'좀 (정치적으로) 맞고 싶으신가'란 질문에는 "저도 좀 빨리빨리 커야 하지 않겠는가. 4위로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어 " 윤핵관들이 저 때려주면 천하람의 별의 순간 되는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앞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안윤 연대'를 표방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약간 안 의원의 별의 순간을 억지로 지금 만들어 주는 거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천 후보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권력자가 누구를 때려주면 상대방이 가장 빨리 오른다"라며 "대표적인 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런 사람들이 때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막 크고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도 민주당에서 말도 안 되게 김남국 의원 이런 사람들이 때리니까 확 큰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심지어는 안 의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불만족을 표출하고 계시는데 그러면 안 된다"라며 "만에 하나, 만에 하나가 아니다. 전 확률이 꽤 높다고 생각하는데 안철수나 천하람이 당선되면 어떡할 것인가.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지켜야 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전당대회에) 관여 안 하겠다, 개입을 안 하겠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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