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만에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정부는 물론 전 세계에서 지원한 구호팀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있지만, 강추위가 덮친데다가 상당수 피해지역에는 아직도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어 향후 사상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7일(현지시간) 최소한 5434명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3만177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북부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 관할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적어도 812명이 숨지고, 144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이스켄데룬에서 구조대가 붕괴된 병원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진 피해가 컸던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 단체 등은 현지의 사망자가 1020명 이상 확인됐고, 부상자도 24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CNN 방송은 이날 "지난 6일 새벽 강진과 이후 이어진 여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남부 지역 등에서 붕괴된 건물만 5000개가 넘는다"면서 "아직 제대로 구조와 구호 활동이 펼쳐지지 못한 곳이 많아서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매분, 매시간이 지날 때마다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적절한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할 경우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신들은 상당수 지진 피해 지역에는 아직도 제대로 구조의 손길도 닿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인명 피해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 지역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08 kckim100@newspim.com |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지진 발생한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만명이 넘는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 달러 규모의 예산으로 편성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천명의 각국 구호대원들도 구호 활동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지진 피해 구호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지역에선 오랜 내전으로 인해 구호 활동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가 컸던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 지역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의 탄압에 맞선 반군 관할 지역이지만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방치돼 있다.
현지 난민 구호 활동을 벌이던 비정부단체와 주민들은 거의 맨손으로 건물 더미를 치워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시리아 북부 반군 지역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이미 400만명의 주민과 난민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던 지역이라면서 이 지역의 피해는 더욱 참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동의 여러 중교 종파가 참여한 '중동 교회 협의회'는 시리아 피해 지역 주민의 긴급 구조와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에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일시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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